죽은자의 공간 #4

Posted by 쉐아르 기타 : 2008. 3. 1. 14: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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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사들의 정원
Garden of Angels

이곳을 처음 본게 일년반 전이다.
내 첫 필름 카메라를 사고
사진을 찍겠다고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비석

천사들의 정원이 무슨 뜻인가 하고 하고 보다가
커다란 바위로 내 가슴을 치는듯한
답답함과 슬픔을 느꼈다.

그렇다. 이곳은 아이들의 묘지이다.
태어나서 얼마있지 못하고 세상을 뜬 아이들...
며칠, 몇달... 길게는 몇년

그 어린 생명을 이곳에 묻었을
부모의 아픔을
 
아이들 앞에 곰 인형을 놓으면서
꽃 한송이... 바람개비를 꽂아주면서
흘렸는 그들의 눈물을
나는 그 공기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.

이곳을 주제로 사진을 찍고 싶었다.
하지만 사진에서 나는 그 슬픔을 잡을 수 없었다.
그 아이들을 내 사진에 담을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였다.

이제 일년반...
수많은 필름을 소비하고 나는 다시 이곳을 방문한다.

어느 곳보다도 진한 아픔이 느껴지는 이 곳을
내 사진에 담아보고 싶다...

그게 이곳의 슬픔 앞에 선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.

핫셀 500C : 80mm f2.8 : HP5 : 인화물 스캔